티스토리 뷰
금성
금성은 달을 제외하면 밤하늘에서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천체여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쓰인다. 이 금성은 어떤 대기권과 기후적 특징을 가졌는지, 금성의 탐사 임무 과정은 어떠한지, 마지막으로 금성의 신화에 대해 알아보겠다.
금성의 대기권과 기후
금성의 대기는 96%의 이산화탄소와 3.5%의 질소, 희소 가스인 아르곤과 힐륨으로 조성되어 있다. 금성 대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금성의 대기에서는 태양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계속 가둬두어 온실 효과가 강하게 일어난다. 그 결과 온난화가 심하게 진행되어 약 465도의 평균 표면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 기온은 무려 500도까지 올라가게 된다. 또 금성의 대기 중에는 두꺼운 구름층이 존재하는데, 이 구름층은 황화아황과 같은 화학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금성의 또 다른 독특한 기후 특성은 항상 황산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금성 대기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가 높은 온도와 압력 속에서 수증기와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황화수소가 만들어지며, 황화수소는 대기 중의 다른 화합물을 만나 황산이 된다. 농도가 높고 반응이 활발한 이 황산은 대기 중의 물과 만나며 황산 비를 형성하게 된다. 추가로 금성의 대기는 4일의 자전 주기 동안 돌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풍속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대기층이 분리되어 상류 대류와 하류 대류가 교차하는 기후 특징이 있다.
금성의 탐사 임무 과정
금성의 탐사를 최초로 시도한 건 1960년 미국의 탐사선 파이어니어 5호였다. 하지만 파이어니어 5호는 태양궤도 진입으로 목적이 변경되었다. 이어서 1961년 소련은 금성 탐사를 위해 베네라 1호를 발사하지만 7일 만에 고장 났으며, 그다음으로 미국이 발사한 매리너 1호는 발사한 지 293초 만에 기기에 오류가 나게 되어 도심으로 떨어지다가 자폭한다. 그다음으로 미항공우주국에서 매리너 2호를 금성에 발사하였고, 금성 근처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하여 금성의 표면 온도가 400도 이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1965년에는 베네라 2호가 발사되었고, 이는 통신 장비의 고장으로 또 한 번 실패하게 된다. 또 베네라 3호는 행성에 도착하였으나 착륙하지 못하고 추락하여 통신이 두절된다. 이후 베네라 4호가 발사되었으며, 드디어 화성 대기에 진입 성공하면서 지구에서 다른 행성의 대기를 관측한 첫 번째 탐사선이 된다. 뒤이어 매리너 5호가 금성의 대기는 매우 뜨겁고 압력이 높음을 밝혀낸다. 또 소련은 금성 근처에서 대기 탐사정을 투입하는 형식으로 바꾸어 베네라 5, 6호를 발사하여 대기를 탐사하였으며, 1970년 베네라 7호를 발사하여 베네라 표면에 드디어 제대로 착륙시키게 된다. 베네라 7호는 외부 냉각장치를 사용하여 23분을 버티면서 표면 온도는 465도, 대기압은 90기압이라는 자료를 표면에서 직접 측정하여 지구로 보내게 된다. 베네라 8호는 금성 대기를 통과하며 고도에 따른 바람의 세기를 측정했고, 미국에서는 매리너 10호를 발사하여 최초로 스윙바이를 이용한 탐사를 진행하였다. 이후 베네라 9, 10호를 통해 금성 궤도를 도는 궤도선을 보냈고, 궤도선에서 착륙선을 내려 금성으로의 진입에 성공한다. 미국의 파이어니어 12호는 금성 주위를 돌며 14년 동안 촬영한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였다. 또 파이어니어 13호는 운반선에 대형 탐사정 1개와 소형 탐사정 3개를 금성 대기로 투입시켜 금성 표면에 대한 정보 전송했다. 1981년, 베네라 13호는 금성에서 무려 127분을 버티면서 금성 표면의 색상을 담은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데 성공한다. 베네라 14호는 매우 고화질의 금성 표면 사진을 지구로 보냈다. 베네라 15, 16호는 금성에 착륙하지 않고 주변의 사진을 찍어 금성 북반구의 레이더 지도를 만들었다. 이후 1989년 미국의 마젤란, 2005년 유럽의 비너스 익스프레스, 2010년 일본의 아카츠키 등 금성 탐사는 꾸준히 진행되었다.
금성의 신화
금성은 흔히 비너스의 행성이라고 불린다. 비너스는 로마 신화의 나오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으로,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의 거세된 생식기가 바다에 빠져서 생긴 거품에 의해 태어났다고 한다. 또, 그리스 신화에서는 금성이 아프로디테로 알려져 있으며, 아름다움, 사랑, 섹스의 신으로 표현되었다. 마야 신화에서는 금성이 초콜라라고 불렸다. 마야 문명에서 초콜라는 사랑, 아름다움, 전쟁, 음악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여신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 문명에서는 별자리와 행성의 운동을 바탕으로 달력을 만들었는데, 이때 금성의 운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 밖의 금성의 신화로, 일본에서는 금성을 아메노우즈메로 부르면서 농업과 풍요의 신으로 여겼다고 하며, 피닉스 신화에서는 금성을 휘치로 부르며 빛과 화학, 인생의 변화를 상징하는 신으로 표현하였다. 또 나바호의 신화에 따르면, 금성은 휘타사니로 칭해졌으며 여성성과 산의 신으로 불렸다고 한다.